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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련 책한권 소개합니다.....중국 경제성장의 비밀

데코차이나 2005. 8. 27. 00:43
중국 경제성장의 비밀 / 청차오저|지상사
 
 
2001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9조6천억위안이었다. 미국의 10분의 1, 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를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1978년에 비해 8배 증가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중 평균성장률은 9.5%.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다. 같은 기간 세계의 성장률은 3.2%였다.
경제학자들은 ‘라인강 기적’ ‘한강의 기적’과 함께 80~90년대 중국의 경제성장을 20세기 세계의 3대 기적이라 부른다. 그러나 중국의 기적은 유별나다. 13억 인구의 대국이 장기간 이뤄낸 기적이기 때문이다. 한 보고서는 2030년 중국의 GDP는 36조달러로 일본(10조달러)을 추월해 미국(37조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공포증, 황화론이 다시 고개를 들 만도 하다.
비결은 무엇일까. 책은 제목 그대로 폭넓은 자료와 통계를 인용하며 그 원인을 하나하나 밝혀낸다. 중국 경제를 논한 글은 적지 않으나 고속성장기인 80~90년대를 집중적으로 해부한 것은 처음일 듯싶다. 흔히 중국의 잠재력으로 ‘지대물박’(地大物博)을 꼽는다. 넓은 땅, 풍부한 노동력·물자야말로 중국 경제를 이끈 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에게 노동력과 자원은 후순위에 놓일 뿐이다. 후진국에서 탈피못한 10억의 인도나 해체된 구소련을 떠올리면 일견 이해가 간다.
홍콩대 아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인 저자가 꼽는 첫번째 비결은 시장경제 제도의 도입이다. 78년 시장경제로 전환을 선언한 덩샤오핑은 개혁의 기치를 농촌에서 내건다. 그리고 80년대 중반 개혁의 중심은 도시로 옮겨졌고, 이는 대대적인 개방으로 이어졌다. 92년 중국 남부의 도시를 순시하며 개방을 역설한 ‘남순강화’는 개혁개방의 클라이맥스. 저자는 덩샤오핑의 개혁정책을 성장의 일등공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덩샤오핑의 개혁은 동유럽이나 구소련과는 달랐다. 뒤늦게 개혁에 뛰어든 중국에 50~60년대 시장경제를 도입한 동유럽의 실패는 반면교사였다. 중국이 실패하지 않을 수 있었던 데에는 후발 주자라는 이점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이처럼 중국식 경제개혁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아편전쟁으로 시작된 중국의 근대는 청일전쟁, 일본의 침략 등으로 일그러졌다. 반(半)식민지, 반(半)봉건이라는 근대의 역사적 경험은 중국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약하면 침략당한다. 모욕의 역사는 이제 다시 써야 한다.” 역사는 중국식 개혁을 요구했고, 새 역사를 썼다. 초기 사회주의 오류에 대한 반성도 함께 이뤄졌다. 추상적인 원칙과 공상적인 모델이 아닌 실용주의 노선. 덩샤오핑의 시장사회주의는 새로운 ‘또 하나의 사회주의’였다. 저자는 “이렇게 태동한 민족의식, 역사의식, 책임감이 이후 20년에 걸친 비약적인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3단계 발전전략’(三步走)으로 대표되는 명확한 발전전략 ▲대대적인 산업구조 조정 ▲높은 저축률과 수준높은 노동력 등을 중국 경제성장의 비밀로 꼽은 저자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할 것이라 전망한다.
저자는 경제약진 과정에서 나타난 중국만의 강점을 실증적인 자료를 들어 심도있게 논증한다. 중국 투자자에게는 중국경제 입문서로, 일반인에게는 중국의 오늘과 내일을 그려보게 하는 교양서로 손색이 없는 책이다. 최윤정·김준봉 옮김. 3만원.
 
ps.중국 경제 입문서로 읽어 볼만 합니다.... 그리 어렵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