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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 창업 열풍

데코차이나 2005. 7. 17. 01:41
중국 대학 창업 열풍

 


벤츠 타는 '벤처 교수' 수두룩 칭화대, 기업 35곳 운영 연매출 1조 8000억 넘어

[조선일보 영진 기자]

중국 베이징(北京)시 외곽 중관촌(中關村)의 주상복합빌딩 20층. 6개의 컴퓨터 부스로 개조된 8평 남짓한 거실 창가에서는 마케팅 회의가 한창이다.

 

“여기는 세일즈 사무실이고요, 생산은 베이징과 헤이룽장(黑龍江)성 등에서, 상품개발은 베이징대 연구실에서 하죠.” 베이징대 물리학과에서 박사 코스를 밟는 궁옌(?岩·25)씨의 말이다. 그는 회사 CTO(최고기술경영자)로 지도교수 리정샤오(李正孝) 회장과 공동 대주주다.‘베이징 보너스 과학기술㈜’이란 이 회사의 주력상품은 휘발유 연비를 20% 높이는 첨가제 ‘보너스’다. 궁씨는 “휘발유 첨가제를 연구하던 대학3학년 때 지도교수에게 제안해 회사를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2000년에 한 기업에서 500만위안(약 6억원)을 투자받아 기업을 만든 뒤 2년 만에 투자금을 모두 갚고 독립했다. 지금은 상하이 등 중국 곳곳에 20여개의 지사를 보유한 직원수 200여명의 중견기업이 됐다. 올해에만 1000만위안(약12억원) 정도 순이익이 예상된다

중국 대학가에 창업열풍이 무섭게 불고 있다. 연구성과가 돈이 된다 싶으면 교수·학생 가릴 것 없이 기업에 접목시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만수 박사는 “중국의 화두는 과학기술 상용화”라며 “대학, 기업, 벤처 캐피털이 유기적으로 창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칭화대(淸華大) 석사 2년차(컴퓨터소프트웨어)인 장유웨이(張有爲·27)씨는 6개월 전에 사장이 됐다. 작년에 모교 주최 창업대회에서 대상을 받자 내친김에 10만위안(약 1200만원)을 끌어모아 회사를 차렸다. 베이징대는 지난해 학생창업센터를 세우고 인근 빌딩 지하공간을 통째로 임차해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궈웨이(郭威·23) 부센터장은 “대학의 심사를 통과하면 최소 10만위안의 창업자금을 주고, 마케팅·경영관리 등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대신 회사가 일어서면 지분의 50%는 대학에 내줘야 한다. 교수들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직접 기업을 운영하는 대학은 수없이 많다. 칭화대의 칭화지주회사가 대표적인 예다. 쑹쥔(宋軍) 회장은 “칭화대에서 30억위안(3600억원)의 자금을 받아 크고 작은 기업 35개를 경영한다”고 말했다. 연간 매출액이 152억위안(약 1조8000억원), 당기순이익이 연 4억위안(약 480억원)에 이른다.

 

지난(濟南)시 산둥대도 ‘산둥산대집단유한공사’를 통해 32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종사하는 직원만 2700명이고, 산둥대의 교수·연구자 268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정보(鄭波) 부사장은 “성장기업과 손실기업을 구분해 관리하며 3년 연속 손실을 내면 자동 도태시킨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급으로 백만장자가 돼 벤츠를 몰고 다니는 교수들이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여기나 거기나 취업 안되기는 매일반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