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치·사회

도시의 이방인!

데코차이나 2005. 8. 12. 12:12
 
 
<이 도시에 들어와 생활한 지 18년 세월이 되어 가지만, 아직도 이 도시의 사람이 아니에요.>

왕찌앤다(王健達)씨는 올해 63세이지만, 날마다 아침 6시면 집문을 나서서 저녁 8시까지 청도시 골목골목을 누빈다.  대학에 입학한 늦둥이 아들의 학비를 시골 농사수입으로는 대줄 수가 없어서 아들의 공부뒷바라지 해주러 이 도시에 발을 붙이기 시작한 때로부터 어언 18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폐품주이로 시작한 이 도시에서의 생활, 폐지 한 장, 콜라캔 하나 쓰레기상자를 뒤져가며 수거해, 그 돈으로 아들을 대학공부 대학원 공부까지 시켰다. 이젠 그 아들의 신세를 봐도 되겠지만, 그러나 아직 자기의 두발로 움직일 수 있을 때 더 움직거려야 하는 게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냐 싶어 날마다 이 도시의 사람들이  <버리는 돈>을 주으러 다닌다.

이 도시 외곽의 허름한 단칸방을 세맡고 살고있는 왕씨, 왕씨는 이 도시에 와서 이 도시의 제일 흔한 교통수단인 버스도 단 한번 타보고 더 타지 않았단다.

<폐품주이의 옷이 깨끗하면 얼마나 깨끗하겠어요? 그 옷으로 한 번 버스에 올랐더니 시내사람들의 눈길이 곱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후론 다시는 버스에 오르지 않았죠. 자기의 두발로 걷는게 제일 편하죠...>

어쩌면 이 도시에서 가장 열심히 살면서도 아직도 이 도시의 아웃사이더로 생활하는 왕씨, 구릿빛 얼굴의 깊은 주름살 속에 힘든 세월을 이겨낸 강인함이 씌어져 있다.

청도시  민정국은, 현재 청도시에 왕씨처럼 이 도시에서 장기적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아직 이 도시의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변두리삶을 살고있는 사람이 25만 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도시의 정식 통계수치에 반영되지 않는 군체들이라 확실한 수치는 나오지 않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