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현황

華商상권엔 해가 지지않는다

데코차이나 2005. 9. 26. 01:26

 

華商상권엔 해가 지지않는다

 

 

◆華商파워(1)◆ 화상(華商)은 예나 지금이나 '태양이 어디에 떠 있든 반드시 중국인 발자국을 비춘 다"는 말을 좋아한다.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을 비롯해 동남아와 미국, 유럽, 호주, 아프리카 등 지구촌 168개국에 퍼져 있다는 6000만여 명의 중국 민족 후예가 이루어낸 거대 한 화상네트워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신용과 단결력을 기본으로 하는 인맥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서 화 상자본을 축적했다면 최근에는 정보통신 시대에 걸맞게 첨단 네트워크를 활용해 빠 른 속도로 부를 축적해 나가고 있는 점이 다를 뿐이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높은 102층짜리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운영하는 라이온그룹. 화상이 운영하는 이 기업의 종업원 3000명 가운데 70%는 중국계다.

쇼핑센터를 운영하는 상업을 주력업종으로 하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에 8억달러를 투자했다.기업 전체 투자의 30%나 된다.

말레이시아 중화총상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탄스리 윌리엄청 라이온그룹 회장은 " 중국과 커넥션을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경영원칙"이라고 소개할 만큼 화상기업 은 중국과의 네트워크를 벗어나면 죽는 줄 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들어서면 들을 수 있는 "화상이 없었다면 자카르타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농담은 이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속담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전세계를 실핏줄처럼 연결한 이 중국 민족 네트워크는 13억 중국시장에다 전세계를 연결하는 경제블록까지 형성하며 경제 분야에서는 그야말로 막강한 파워 로 부상했다.

화상 네트워크 파워는 특히 야후를 창업한 제리 양 등 걸출한 인재군에 힘입어 빠 르게 정보기술(IT) 산업과 접목하면서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 20개국 12만9000명의 기업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망 인 세계화 네트워크는 화상이 IT시대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를 단숨에 읽을 수 있 는 사례다.

세계화상네트워크 운영 주체인 싱가포르 중화총상회 측은 "기업 이름만 클릭하면 주소는 물론 생산품목과 판매현황 등이 한눈에 들어와 화상이 가장 긴요하게 이용 하고 있다"며 그들만의 '이너서클 거래'를 자신있게 소개한다.

180년 전 싱가포르로 건너간 후 견실하게 뿌리내린 화상기업 4000여 개와 100여 개 단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나서 인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의 기업 정보를 연결해 나간 결과 하루 3만여 명이 이용하는 거대 상거래망으로 성장했다.

중소기업이 많기로 유명한 대만은 화상 네트워크가 정부의 산업정책보다 더 효율적 이라고 자랑한다.기업 네트워크 형성에 적극적인 대만 중소기업들은 전체 판매의 절반가량을 네트워 크거래망을 통해 유럽이나 미국에 직접 물건을 판다.

이러한 화상 유대감은 동남아 인구의 6% 정도밖에 안되는 소수 기업인이 이 지역 경제의 70%를 주무르면서 미국 경제의 핵인 유대인과 당당히 겨루는 파워로 등장했 음을 이제야 실감하게 된 것이다. 실제 화상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화권과 동남아 경제력은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에 이어 세계 3위 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훈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중화권과 아세안의 국내총생산을 합치면 2조58 00억달러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합친 북미자유무역권의 12조3400억달러와 유럽연 합의 10조9600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라고 설명한다.

또한 2조달러로 추산되는 이들의 유동자산은 전세계 각지를 돌며 기업인수 등 투자 자금으로 화상 파워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화상을 대표하는 리자청(李嘉誠)의 허치슨왐포아는 LC전자와 합작으로 제3세대 휴 대폰을 구미지역에 판매하고 있으며, 현대상선에 지분 10%를 출자하는 등 국내에서 도 잘 알려져 있다.

세계로 투자를 넓혀가고 있는 홍콩의 내로라하는 대기업은 "우리는 유동자금 조달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현지 상황도 잘 파악하고 있으며 하이테크와 새로운 노 하우를 도입해 계속 노력하면 정보통신산업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의욕을 보 이고 있다.

이처럼 놀라운 결집력과 전자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세계 경제를 유대인과 양분하고 있는 화상 기업은 이제 정보통신시대를 맞아 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화상이 요즘 세계 경제의 핵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21세기 슈퍼파워 중국의 영향력 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화상대회가 91년 창설될 당시에도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 리가 독자적으로 한 게 아니라 쓰촨성(四川省) 동향인 덩샤오핑이 뒤를 봐주기로 하고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국과 화상 기업간 밀착도를 잘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중국과 화상의 밀착에서 먼저 이익을 본 쪽은 중국이다.

지금까지 중국에 투자된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줄잡아 6000억달러. 이 중 4000억달 러가 화상자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에는 홍콩에 조성된 하이테크단지인 사이 버코트 등을 통해 미국이나 일본 등지의 자본이 우회적으로 중국에 들어가고 있다.

심지어 중국 투자에 적극적인 미국이나 일본 투자자본 중에도 화상자본이 많이 포 함돼 있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어떻든 결론은 화상자본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란 점 이다.

지금까지 경험상 화상자본이 중국 투자에서 가장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점이 입증 되면서 화상을 통한 대중국 간접투자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규모가 큰 사회간접시설을 비롯해 산업시설이나 도시개발 등은 대부분 화상이 투자에 간여하고 있다.

장기적인 사업이어서 중국과 관계가 좋은 화상이 독차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중국은 화상의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개방 이후 최근까지 모두 26개 법률을 새로 만들거나 고쳤을 정도로 정부 차원에서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렇지만 화상이 중국 정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베이징시 명물로 자리잡은 둥팡(東方)광장을 세울 당시 리자청 창장(長江) 실업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멋있는 중국을 상징하는 건물을 짓겠다고 장쩌민 당시 당 총서기에게 제안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장쩌민은 "여기는 중국이지 홍콩이 아니다"며 베이징시 고도제한에 맞추고 베이징 시 냄새가 풀풀나는 건물로 지을 것을 주문했고 결과적으로 현재의 건물로 탄생하 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기업의 국외 진출도 화상이 적극 도와주고 있다.
2001년 난징에서 화상대회가 열린 이후 중국 기업과 화상간 네트워크가 돈독해지면 서 화상이 중국 기업의 국외 진출 정책인 '쩌우추취(走出去)' 교사 구실을 하고 있 는 것이다.

중국의 국외 진출 기업 80% 이상이 국유기업이다보니 자산관리나 경영노하우 면에 서 국외의 화상과 협력해야 할 필요성도 그만큼 높아진 데 따른 현상이다.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액은 자그마치 55억달러로 2003년 28억5000만달러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다.그 동안 국외 직접투자 누계액도 387억달러에 달해 선진국이나 전세계 직접투자 비 중에서는 처지지만 투자만 유치하던 나라치고는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국외 투자 지역은 화상 본거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아시아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50%를 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홍콩은 중국의 대외 진 출 교두보 구실을 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봐도 이 같은 현상은 분명해진다.

홍콩을 베이스로 하는 화룬그룹 은 로버트쿡그룹에 출자해 호텔사업에 진출하는가 하면 인도네시아계의 홍콩 립포 와 산하 기업인 홍콩화인은행(HKCB)에도 출자하고 있다.

중국 대외경제무역합작부(무역성) 산하 한 투자회사는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의 홍콩 자회사인 퍼스트ㆍ퍼시픽뱅크홀딩에 33.8%를 출자하는 등 규모를 늘리고 있는 추세 다.화상을 매개로 중국이 최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아세안 등지로 영향력을 넓혀가 고 있음을 방증하는 현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업종을 기존 금융 부동산 상업에서 정보통신 분야로 전환하며 관련 분야 기업사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캐나다 벤쿠버에서 제4회 화상대회가 열린 이후부터 화상 네트워크를 통해 최첨단 기술 경영노하우와 화상자금이 결합하는 사례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