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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은 26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로서, 처음부터 물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황하의 요람에서 자라 지수이(濟水)라고 불리는 강으로 이름이 일컫어진다. 뿐만 아니라 꽃잎이 하늘에서 내려오듯이 수많은 샘물이 뿌려지는 등 예로부터 경쾌하게 울리는 왕성한 생명을 지켜왔다.
중국에서, 지난과 같이 산과 강과 성인이 웅대한 기의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찾아보기는 매우 어렵다. 산은 오악(五岳)의 으뜸인 태산(泰山)이 있고, 강은 중화민족의 젖줄인 황하가 있으며, 성인이라 함은 고대에서 내려오는 공자(孔子)를 일컫는다. 그러므로 유가사상이 도시 뼈 속 깊이 뿌리 박혀있고, 온화함, 정통, 후덕한 도, 중용 등의 인간 됨됨이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중국 동부 연해지역의 경제 중심이자,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인 산둥성의 성도인 지난 또한 오만하고 외래를 배척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후덕하고 올바른 면모로 사람들에게 더욱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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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에는 관광지가 무척 많다. 해내외에 널리 알려진 영암사(靈岩寺), 중국 최고(最古)의 단층석탑인 사문탑(四門塔), 만리장성보다 훨씬 더 오래된 제나라 장성(齊長城), 중국 3대 고문화에 속하는 ‘용산문화(龍山文化)’ 유적지 및 2000년도 중국 십대 고고학의 신발견에 속하는 낙장한묘(洛莊漢墓)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 가는 곳은 바오투췐과 따밍후이고,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쉼 없이 용솟음쳐온 샘물이었다. 물은 이제 사람의 생명에 깊이 스며들어 시를 짓게 해주고 사람의 마음과 정신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강의 거대한 흐름은 도시의 역사를 그대로 품고 있다. 현대화의 발전을 거치면서 고층빌딩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사람들은 총총거리는 발걸음에 점점 익숙해져 버렸지만 나지막하게 들리는 물소리만은 우리를 철근 숲과 아스팔트 길에서 해방시켜서 푸르른 돌길을 걷게 하고, 옛 도시의 성벽에 찍힌 낙인과 목조건물에 새겨진 정교하고 아름다운 조각을 감상하도록 한다. 이것은 도시의 다른 얼굴이고, 세상의 변화와 오랜 신고의 세월을 거친 뒤에 지을 수 있는 자애로운 미소를 생생히 그대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물의 흐름은 도시에 리듬을 주고 있다. 지난의 물은 ‘이렇게 사라져버리는’ 아픔을 주지 않는다. 이보다는 오히려 우리에게 끊이지 않는 생명력을 주고 있다. 행복을 곁에서 지켜봐 주는 샘물은 늘 용솟음 치며, 사람들의 번화하고 복잡한 세상에서도 자신의 가슴 속에서 뛰고 있는 마음의 소리를 듣게 해주고, 혈액 속에 녹아 있는 격정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물은 도시의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 집집마다 샘물이 있고, 버드나무가 드리워져 있는 행복의 정경에 감동한 나머지 찬미의 어록을 남긴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배 한 척을 물에 띄우고, 연꽃과 버드나무 사이를 가르며 가는 한적한 분위기 또한 우리의 부러움을 사지 않을까? 그렇다. 물은 생명의 어머니인 대지가 불러주는 노래이며, 도시 뒤에서 부드럽게 비춰주고 있는 것이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바랜 할아버지가 오랜 친구와 아주 중요한 약속을 한 듯이 아침마다 이른 새벽에 샘을 찾아간다. 그렇지 않으면 할아버지는 마음이 공허해지고, 일상생활도 뭔가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샘물이 없는 날에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샘물이 용솟음치는 날을 고대한다. 이때는 이미 마음 속에 있는 걱정도 어느덧 행복으로 변해버렸다.
나는 지난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보았다. 바로 한 초겨울의 아침이다. 공기와 샘물의 온도 차이가 만들어내는 수면의 물 안개는 사뿐히 부유하며 세상을 보듬으면서 성스럽고 맑게 해주고, 세상의 기(氣)를 숭고한 것으로 만들어주어, 사람들은 자연의 신비로움에 그만 매료되어, 하늘과 땅의 아름다움을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오늘날, 점점 많은 사람들이 투자, 사업, 유학을 위해 지난을 찾아온다. 지난은 이제 점점 국제화된 대도시로 변모해가고 있다. 나는 사람들이 지난을 찾아오는 이유에는 편리한 교통과 고효율적인 관리 경영, 풍부한 자원이라는 점도 있겠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난의 환경이고 분위기이며, 낭만과 정취라고 하는 생각이다. 지난의 강변에 서게 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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