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및 유통

[스크랩] 중국에서 철새 신세된 한국 기업들.....

데코차이나 2006. 2. 27. 13:31

많은 한국기업이 생존을 위해 중국에 진출해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초기에는 노동집약적 업종을 중심으로 저임금과 세제혜택을 쫓아서 중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 노동집약적 업종에 대한 푸대접, 각종 사회 보험료의 증가, 임금수준 상승으로 많은 기업이 또다시 중국에서 베트남 등으로 다시 옮겨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최근 우리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이유도 저임금 활용을 위한 진출에서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형태로 변하고 있다. 방향이야 바람직하지만 중국의 내수시장 공략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중국기업의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경쟁이 보다 심해졌고, 세계 유명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역시 힘에 버거워졌다.

중국에 진출한 많은 기업은 초기에 한국으로부터 자본재, 부품, 소재 등을 수입하고 여기에 중국의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해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또 이들 기업의 원부자재 수입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크게 증가할 수 있었다. 중국현지에서 만든 상품은 주로 중국 밖으로 수출됐기 때문에 대중국 무역흑자도 훨씬 커지게 되었다. 비록 해당기업의 중국진출로 한국 내 일자리는 줄어들었지만 이들 기업에 납품하는 한국 내 하청기업의 생산활동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는 효과도 낳았다.

하지만 중국 내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한국에서 원부자재를 조달해서는 중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게 됐다. 그래서 자본재, 부품,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과 중국으로 동반진출을 하거나, 아니면 중국 현지에서 조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해당기업의 중국진출에 따른 일자리 감소 외에도 원부자재의 국내조달로 증가할 수도 있었던 하청기업들의 국내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중국시장에 동반진출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많은 기업이 해외시장에서의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고 중국의 내수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기회를 찾아 중국으로 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이 중국에서 맞아야 할 형편은 낙관적이지 않다. 특히 짝을 지어 동반진출한 중소기업들의 미래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최종 조립업체의 사정은 나을 것이지만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은 동반진출한 조립업체에 납품하는 데만 의존할 경우 경제성 있는 생산규모를 확보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은 직접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나설 수밖에 없고, 거기에서 실패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최종 조립업체가 인건비, 환율변화로 인한 원가부담을 납품업체에 떠넘길 경우,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납품업체들은 국내 모기업에서의 생산량을 줄이고 중국 내 생산량을 늘려 한국으로 역수출해서 생존의 길을 찾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중국 진출 기업들의 한국 내 일자리가 줄어들게 된다.

생존을 위해 이동하는 철새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철새를 텃새로 만들 수도 없다. 지금은 텃새도 철새가 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다. 중국진출 기업인들의 고민을 듣다 보면, 한국기업들의 처지는 철새 신세임이 분명하다는 가슴 아픈 생각을 안 할 수 없게 된다.

 

출처 : ★차이나비즈★중국제품직수입공급
글쓴이 : 차이나비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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