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식

우럭찜을 중국식을 즐겨보세요

데코차이나 2005. 9. 18. 11:37

안타까운 것은 ‘한국식’으로 우럭을 즐기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느 한식집에 가도 우럭요리를 부탁하면 소박하게 솥에 쪄서 나오는 우럭찜이 전부다. 조금 멋을 부리고 기교도 부려봄직 하건만 소박한 우리네 식탁에서는 용납되지 않는가 보다. 가을에 한창 물이 오르는 우럭의 다양한 맛을 보고 싶다면 한식집보다는 차이니스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 빠르다. 그곳에 가면 중국의 각 지방에 따른 요리법으로 만든 우럭요리를 즐길 수 있다. 베이징 우럭튀김과 쓰촨식으로 맵게 양념한 우럭찜이 대표할 만하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차이니스 레스토랑 ‘어양’에서는 쓰촨식으로 요리한 우럭찜을 맛볼 수 있다. 생강과 파 즙을 넣어 우럭을 요리하고, 그것도 모자라 우럭을 다 덮을 만큼의 채 썬 파를 올려놓는다. 매운 향이 감도는 살을 발라내 채 썬 파에 돌돌 말아 먹는다. 입 안에 후끈한 기운이 감도는 게 ‘역시 쓰촨 요리!’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화교 출신의 주방장은 1년에 한 번씩 중국에 요리 연수를 다녀올 정도로 배움에 열심이다. 그 덕에 이곳에는 평범한 메뉴도 특별한 소스나 조리법을 이용한 것이 많다. 가장 익숙한 볶음밥과 탕수육도 ‘이게 그 요리야?’ 싶을 정도로 특별하다. 주방장에게 비법을 물으니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일 뿐 특별한 비법은 없다”며 겸손함을 보인다.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모임을 가질 때 자주 찾는 곳이라는 것도 뭔가 범상치 않은 내공이 있음을 뒷받침한다.

물어물어 우럭 스토리
성격 느긋하고 살집 좋은 우럭은 봄부터 가을까지 그 맛을 유지한다. 산란으로 모든 에너지를 소진한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서운하지 않은 우럭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제철을 고르라면 가을이다. 산란을 위한 막바지 작업으로 온몸에 고루 지방을 품고 있는 가을이 제철. ‘어두육미’에 가장 어울리는 생선이 우럭이라는 사실도 간과하지 말기를.

▒Information
●02-410-9111 ●10:30~22:00 ●우럭찜 5만원 ●롯데월드 사거리에서 올림픽공원 방향으로 1km,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10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