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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쓰레기에 포위당한 중국 도시

데코차이나 2005. 12. 5. 11:29

쓰레기에 포위당한 중국 도시

생활쓰레기 매년 10%이상↑ 교외엔 ‘쓰레기 언덕’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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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중국 상하이(上海) 동남부 해안 지역의 라오강(老港) 쓰레기 매립지. 대형 굴착기가 상하이 시내에서 수거해온 쓰레기를 파묻고 있다. 먹다 버린 음식물, 찢어진 옷가지, 깨진 유리, 건축 폐기물 등 온갖 쓰레기가 한데 뒤섞여 땅에 묻힌다.

청소차량이 시내를 돌며 수거한 쓰레기는 상하이를 관통하는 황푸강(黃浦江)의 쓰레기 전용 부두에서 바지선에 옮겨져 강을 따라 매립지 안의 하역 부두로 운반된다. 1985년 조성된 이 매립지에 매일 묻히는 쓰레기는 7600t. 상하이시 생활 쓰레기의 절반이다. 매립지 전체 면적 124만평 중 110만평은 이미 사용한 상태. 주잉밍(朱英明) 매립지 관리처 주임은 기자를 트럭에 태우고 매립지를 돌며 “매립지에 소각장이 있지만 타는 쓰레기와 안 타는 쓰레기, 썩는 쓰레기와 썩지 않는 쓰레기가 분리 수거되지 않아 완벽한 소각 처리나 재활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상하이 주변 농촌에는 라오강보다 규모가 작은 쓰레기 매립지가 80여 곳 더 있다. 상하이시가 쓰레기장으로 둘러싸인 셈이다. 이는 중국 전역의 크고 작은 도시가 앓고 있는 ‘쓰레기 몸살’의 한 사례다. 중국 공인일보(工人日報)는 최근 정부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688개 주요 도시 중 3분의 2가 쓰레기에 ‘포위’당했고, 4분의 1은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마저 다 써버린 상태”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더 심각한 사정은 도시 쓰레기 발생량이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도시화 급진전과 생활 수준 향상의 부작용이 쓰레기 대란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중국에서는 지난해 1억5500만t의 생활 쓰레기가 발생했다. 전 세계 발생량 4억9000만t의 32%(국가환경보호총국 자료). 그러나 행정 당국은 중국 전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다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가 ‘위생 선진도시’로 지정한 닝샤(寧夏)회족자치구(回族自治區) 인촨(銀川)은 ‘눈가리고 아웅’하고 있다. 시가지는 깨끗하지만 교외에는 시내에서 반출한 쓰레기가 언덕을 이루고 있기 때문.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合肥)에선 ‘쓰레기와 함께 사는 신세’를 풍자하는 노래가 주민 사이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져 불릴 정도다.

중국 정부는 쓰레기 재활용을 해법으로 꼽는다. 국가환경보호총국은 “중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도시 생활 쓰레기를 재활용해 자원화하면 2500억위안(약 32조원)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재활용의 출발점인 분리 수거가 미흡한 것이 걸림돌. 퇴비화·소각 등 친환경 처리율은 14%에 불과하고, 매립을 포함한 전체 처리율도 52%에 그쳤다〈그래픽 참조〉. 나머지 절반 가량은 도시 외부나 길거리 등에 방치되는 것이다.

 

중국은 쓰레기를 태우는 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소각 발전소를 대안으로 적극 도입하고 있다. 1998년부터 선전(深?), 충칭(重慶), 상하이 등 10여 도시가 소각 발전소를 건설했고, 다른 도시도 잇달아 짓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발전소는 효용이 아직 기대를 밑돈다. 발전 연료용으로 쓰는 가연성 쓰레기를 다른 쓰레기와 완벽히 분리하지 못하는 탓이다.

2002년 허난성(河南省) 정저우(鄭州)에 중국 최대 규모로 건설한 소각 발전소는 가연성 쓰레기 공급이 부족해 소각로 3대 중 2대만 가동 중이다. 이 발전소는 올 상반기에 1100만위안(약 14억원) 이상 적자였다.

 

정부 일각에서는 쓰레기 문제를 정부 힘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우므로 시장원리를 도입해서 풀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청칭(程靑) 전국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은 “쓰레기를 수거부터 재활용 단계까지 일관 산업화해서 민간 기업에 전면 개방하고 국내외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차이나비즈★중국제품직수입공급
글쓴이 : 차이나비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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